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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거는 기대

2014-03-09 오후 11:21:52 경북인터넷신문 mail ksa1710@naver.com

     

     

       ■ 권영세 안동시장

     

       미국의 정치학자 샤무엘 헌팅턴(Samuel P. Huntington, 1927~2008)은 저서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에서 21세기는 '문화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 책에서 21세기의 새로운 세계 정치에서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서로 다른 문명을 가진 집단 간 갈등이 될 것이라며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흔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로 많은 전문가들이 정의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전통문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들지 않고 외국문화 따라잡기에 바빴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것을 자신있게 내놓고 그들로 하여금 우리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보다 외국인의 생활방식과 먹을거리에 눈높이를 맞춘 서비스 제공에 더 급급했다.

     

       구들온돌에서 아랫목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하게 하는 것인데도 한옥 안에 침대를 들여 놓고 편히 머물고 가게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서비스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일수록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다. 민족문화의 정수로 평가받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될 때 연일 매진 기록을 세웠고,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었던 힘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정신이 그 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난중일기'와 '새마을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최근에는 'KBS 이산가족찾기 기록물'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교책판'이 2015년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으로 확정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록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비롯해 '조선왕조실록' 등 세계기록유산 11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 최대 보유국이자 세계 5위 수준으로 선조들의 혜안과 높은 문화역량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추진해 온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의 결과물인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확정 되었다는 소식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를 자처하고 유교문화의 연원정맥으로서 자존심 강한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이번에 등재 후보로 결정된 유교책판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판각한 책판으로 305개 문중과 서원에서 기탁한 718종 64,226장으로 방대한 자료이다.

     

       그 종류만 해도 유학자들의 문집 583종, 성리서(性理書) 52종, 족보·연보 32종, 예학서(禮學書) 19종, 역사서(歷史書) 18종, 훈몽서(訓蒙書) 7종, 지리지(지도) 3종, 기타 4종이다.

     

       유교책판은 국가 주도가 아닌 순수하게 민간에서 많은 자본을 투입해 제작되었다. 책판의 저자나 제작자들은 모두 조선의 지식인 계층인 사대부들로 조선왕조의 중앙집권화 정책과는 별개로 향촌공동체의 운영을 통한 지방자치를 선호한 계층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지식을 이용해 농법개량에 앞장서고, 유교의 이념을 배경으로 하는 인륜공동체의 구현을 향촌사회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특히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품성을 하늘로부터 부여 받았다'는 관념을 실천하면서 대동사회 구현을 갈망했다.

     

       유학자들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학문에 대한 열정이 빛나는 유교책판, 그 속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혜안이 담겨있는 세계적인 기록유산으로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며 이제는 우리를 넘어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기록유산이다.

     

       새로운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은 우리가 그동안 부끄럽게 여기던 전통문화의 가치도 새롭게 이해하여 의미를 찾고 우리 시대에 맞게 재창조하는 것에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헌팅턴의 예견을 빌리지 않더라도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며, 전통문화야말로 한국인을 가장 한국인답게 해주는 문화적 신분증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기르려면 먼저 물이 통하게 하고, 새가 오게 하려면 먼저 숲을 만들어야 한다.(欲致魚先通水 欲來鳥先樹木)'는 명제를 떠 올리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첫 관문인 국내심의를 통과한 유교책판이 당당히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사진=안동시청 제공>

    <저작권자©경북인터넷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4-03-09 23:21 송고
    <기고>'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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